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은 눈의 각막을 절개하는 수술이므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시력교정술을 찾아 보는 이들도 많은데, 잘못된 정보도 많아 필터링하며 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주현 원장이 시력교정술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1. 안과의사들은 라식하지 않는다?'안과의사들은 라식하지 않고 안경 쓰고 있더라'는 말,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네, 실제로 안과의사분들 중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은 분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안과의 원장님들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 또한 13년 전쯤 라식을 받았습니다. 시력교정술을 결심했던 당시에는 시간이 많이 없어 회복이 가장 빠른 수술인 라식을 선택했는데요. 지금으로써는 회복이 가장 빠른 수술은 스마일라식이지요. 그 당시에는 스마일라식이 없었기 때문에 라식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도 굉장히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렌즈 오래 끼면 시력교정술 못 받는다?병원을 오는 분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제가 써클렌즈 혹은 하드렌즈를 10년 이상 꼈는데 수술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렌즈 착용과 라식 수술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렌즈 착용으로 인해 각막염 등의 염증이 일어나거나 장기간의 렌즈 착용으로 인해 검은 동자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눈에 신생 혈관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신생 혈관이 생겼다면 수술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라식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라식·라섹 수술 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요소는 바로 '각막 두께'입니다. 각막 두께는 선천적인 것으로, 사람마다 다른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했더라도 각막 두께와 모양, 다른 안질환의 가능성이 없다는 종합적인 판단이 바탕이 된다면 수술이 가능합니다.
3.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무조건 안구건조증이 온다?시력교정수술 후에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이유는 수술 과정에서 각막 신경이 손상되는 것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우리 눈은 건조한 상태를 인지한 후 뇌로 시그널을 전달합니다. 시그널을 받은 뇌는 눈물샘에서 눈물을 분비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다시 보내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눈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눈물을 분비해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각막을 절개하는 수술로, 불가피한 신경 손상이 발생하면 눈의 건조함을 느끼게 하는 시그널이 뇌로 전송되는 것을 방해하고, 눈의 눈물 조절 역할까지 방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각막을 절개하는 수술 과정에서 눈물 신경을 건드려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수술 후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니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4. 시력교정술 받으면 무조건 빛번짐이 생긴다?빛번짐은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지 못해 생기는 현상입니다. 수술 후 발생하는 빛번짐은 '동공 크기' 그리고 '안구건조증'과 관련이 많습니다. 동공이 큰 사람일수록 빛번짐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각막을 깎으며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수술을 받게 되는 면적보다 자신의 동공 면적이 더 크다면, 깎이지 않은 면과 깎인 면에 서로 빛이 산란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빛번짐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건조한 눈에 눈물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기에 각막이 온전하게 망막에 빛을 모아주지 못하게 돼 빛번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라섹보다는 라식 받는 것이(라식 수술 대상이 되기가) 까다롭다?라식은 각막 절편(뚜껑)을 열어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하면서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입니다. 열었던 각막을 그대로 덮어 수술을 마무리하는데요. 각막 절편을 만들어야 하는 수술이기에, 각막이 너무 얇거나 각막 교정량이 많아서 깎아내야 할 각막이 많은 사람은 라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라식은 각막 두께 조건이 맞아야 수술할 수 있고, 수술 직후에는 덮어놓은 각막 절편이 뜯겨 나갈 수 있기에 외부 충격에 주의해야 합니다. 라섹은 각막 절편의 생성 없이, 각막상피를 제거한 후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입니다. 각막상피만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의 잔여량이 라식보다 많고, 외부 충격에 비교적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잔여 각막 두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술이 달라질 수 있으며, 또한 수술 후 외부 충격에 주의해야 하는 정도와 직업에 따라서도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눈이 작으면 시력교정술 못 받는다?눈이 작아도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각막만 노출되면 수술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요. 기구로 눈을 벌렸을 때 각막조차 노출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라식을 할 때는 안구를 고정하는 링이 눈에 들어가야 하는데, 안구가 너무 작으면 링이 장착되지 않거나 풀리게 되어 수술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라섹은 눈 크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라섹은 약물로 각막의 상피세포를 제거한 후 각막 실질부를 레이저로 조사하는 방식이므로 눈이 작은 사람도 가능한 수술법입니다.
7. 난시가 심하면 시력교정술 못 받는다?고도난시의 경우 시력교정 시 각막을 많이 절삭해야 하므로, 수술 후 잔여 각막량이 적어 각막확장증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각막을 깎는 레이저 시력교정술인 라식, 라섹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이때는 스마일라식이나 렌즈삽입술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일라식의 경우, 각막 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2~4mm의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각막 손상을 최대한 줄입니다. 따라서 각막 두께가 얇아 기존에 라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고도근시, 고도난시 환자들도 가능한 수술 방법입니다. 렌즈삽입술의 경우, 각막을 깎지 않고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각막의 손상이 없습니다. 또, 개개인의 도수에 맞는 특수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도난시도 쉽게 시력 교정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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