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눈 나쁜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까이 있는 것은 잘 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지 못 하는 '근시'다. 근시와 난시가 둘 다 있는 '근시성 난시' 환자도 많다. '난시'가 있으면 사물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2개 이상으로 겹쳐 보이거나 퍼져 보인다. 또, 거리에 상관없이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 있는 것 모두 흐릿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김주현 원장이 근시와 난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 근시근시 지닌 대부분의 한국인...근시란시력이 좋은 분들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성이 좋기 때문에 근거리와 원거리를 볼 때 초점을 조절하는 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초점이 원래 상이 맺혀야 하는 망막보다 앞에 위치하면, 먼 곳은 잘 보이지 않고 가까운 곳은 잘 보이는 근시가 발생하게 됩니다.2021년 기준 한국인 근시 환자 수는 약 124만 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근시 비율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은 근시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데요. 우리나라는 신체검사를 받는 분들의 95%가 근시로 나올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편입니다.
근시 발생 원인...햇볕 못 쫴서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부모가 근시일 경우 자녀도 근시일 확률이 높으며, 양쪽 부모가 모두 근시일 경우에는 그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인으로는 긴 시간 가까운 곳을 보는 생활 방식입니다. 장시간 근거리를 보는 행동이 반복되면 수정체 모양체근이 계속 수축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결국 근시가 발생하게 됩니다. 수정체에서 망막까지의 눈길이가 길어지게 되는 경우에도 상이 망막 앞에 맺히게 되면서 ‘근시’가 발생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를 햇빛과 연관 지어 보고 있습니다. 보통 8~9세에 눈의 길이가 성장하는 것이 멈추는데요. 이때 야외활동을 잘 하지 않아 햇볕을 쬐는 시간과 양이 적으면, 낮과 밤의 주기성을 가진 망막 도파민의 주기가 깨짐으로써 안구 성장을 불규칙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햇빛은 대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눈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고, 안구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하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요즘 10~20대는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다 보니, 햇빛 속 도파민과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어려워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근시 교정법 다양...각 장단점은근시는 안경이나 렌즈, 시력교정술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교정법인 안경을 착용하면 썼다 벗는 것이 자유롭고, 수술 없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경은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운동 등 활발한 활동을 많이 하는 이들에게는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렌즈를 착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렌즈를 끼고 있는 중에는 큰 이물감과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렌즈를 장시간 끼면 안구건조증, 신생혈관 생성 등 눈에 나쁜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렌즈를 철저히 관리하고 착용 시간을 준수해야 합니다.드림렌즈는 특수 콘택트렌즈를 사용해 각막의 모양을 변화시켜 일시적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자기 전에 렌즈를 껴서 수면하는 내내 착용하는 렌즈로, 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주어 낮에 활동하는 시간에는 안경이나 렌즈의 도움 없이도 개선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드림렌즈는 하드렌즈(RGP)이기 때문에, 착용 시 기질에 따라 알러지나 염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림렌즈를 고려한다면 정밀 안검사와 사전 렌즈 피팅을 꼭 해야 합니다.영구적인 시력 교정 방법으로는 시력교정술이 있습니다.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수술은 레이저로 시력이 나쁜 만큼 각막을 깎아내어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 며칠 간은 눈부심과 이물감 같은 증상이 있지만, 점차 완화되며 시력이 좋아집니다. 수술 이후에는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잘 볼 수 있는, 반영구적인 수술입니다. 이와 달리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안에 렌즈를 넣어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입니다. 한 번 수술하면 반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며 수술 후 눈이 다시 나빠지는 근시 퇴행의 우려가 적습니다. 다만 렌즈가 들어갈 눈 안 공간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수술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술, 렌즈삽입술, 드림렌즈...나이에 따른 제약은레이저 시력교정술(라식, 라섹, 스마일라식)과 렌즈삽입술은 안구의 성장이 멈춘 만 18세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만 18세가 됐음에도, 근시와 난시가 진행되며 지속적으로 시력이 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정기적으로 시력을 체크하며 근시와 난시의 진행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근 6개월간 시력의 변화가 없다면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드림렌즈를 사용할 때는 나이에 대한 제약이 없어 어린이와 청소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난시난시 = 각막 난시 + 수정체 난시눈 속으로 들어온 빛은 각막과 수정체를 거치면서 굴절되어 눈 뒤편인 망막에서 상이 맺힙니다. 즉, 빛이 들어와 두 군데에서 굴절이 생기는 건데요. 첫째, 각막에서 빛이 한 번 굴절되고 둘째,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서 빛의 굴절이 생깁니다. 난시는 각막에서 발생한 난시와 수정체에서 발생한 난시의 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즉, 빛이 굴절되면서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 초점이 맺히는 눈의 굴절 이상 현상이 난시입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난시 환자 수는 99만 명으로, 100만 명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난시가 발생하는 원인근시와 마찬가지로 난시도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정확하게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 짓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요. 그렇지만 요즘에는 안검하수와 같이 눈꺼풀이 눈을 누르고 눈썹이 눈에 닿는 경우와 자외선, 전자파,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요소를 통해 후천적으로도 난시가 생깁니다.각막의 굴절 정도에 이상이 생기면 난시가 발생하지요. 난시는 굴절 정도 방향 차이로 발생하는 '정난시'와 눈의 염증이나 상처가 원인이 되어서 각막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발생하는 '부정난시'로 나뉩니다. 부정난시의 경우, 원추각막이나 백내장, 수정체 등의 이상으로 난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밖에 각막이식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난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난시 교정하는 다양한 방법...라식 받아도 난시 안 없어질까난시는 안경이나 난시 교정용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면 교정할 수 있습니다. 하드렌즈(RGP)는 시력 교정 선명도가 우수하고 난시 교정 효과도 좋기에, 난시가 있는 경우에 시력 교정렌즈로써의 효과가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막아주는 드림렌즈 역시 RGP렌즈입니다. 드림렌즈도 난시 교정 효과가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라식이나 라섹을 받아도 근시뿐만 아니라 난시까지 교정할 수 있습니다. “난시가 심한 경우에는 시력교정수술 후에도 난시가 남을 수 있고 교정 시력이 낮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는 최악의 상황일 뿐 실제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전 안경을 착용했을 때보다 시력이 더 좋아집니다. 고도난시인 분이라면, 렌즈삽입술을 받으면 난시를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렌즈삽입술 진행 시, 난시까지 교정된 토릭렌즈를 삽입하면 난시를 쉽게 교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전방렌즈 삽입수술을 할 때는 홍채에 렌즈를 직접 걸기 때문에 난시 교정 효과가 더 좋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내피세포의 손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는 후방렌즈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난시를 효과적으로 교정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컨투라 비전 수술이 있습니다. 컨투라 비전은 각막지형도 측정기와 시력을 교정하는 레이저를 연동해 맞춤 수술을 하는 원리입니다. 개개인의 근시나 난시 등의 굴절 이상뿐 아니라 불규칙한 각막 모양의 이상까지 교정 가능한 수술로, 라식과 라섹 수술을 할 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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