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이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평소 생선·콩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반변성은 60대 이상, 특히 75세 이상에 가파른 증가를 보이는 질환으로 흡연, 고혈압,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병이 진행되면 시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지 않다가 점점 실명에 이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안과 강경태ㆍ김유철 교수팀은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5,843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과 황반변성 발병 사이에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가 평소 먹는 음식을 곡류, 콩류, 육류 및 난류, 생선류,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우유 및 유제품, 음료수, 주류, 간식류로 나눠 그 섭취 빈도에 따라 각각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안저 촬영 검사를 시행해 황반변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안저 촬영 검사 결과 조사대상자 중 7.5%가 황반변성(초기 6.8%, 후기 0.6%)으로 진단됐다.
분석 결과, 황반변성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음식은 생선류와 콩류였다. 특히 생선류의 경우 두 번째로 자주 먹는 그룹(3사 분위)이 가장 덜 먹는 그룹(1사 분위)보다 초기 황반변성을 가질 위험도가 39% 낮았다. 또 콩류는 같은 조건에서 후기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도를 79% 낮췄다.
다만, 생선류와 콩류 모두를 가장 자주 먹는 그룹(4사 분위)에서는 이 정도의 유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경태 교수는 “음식은 식사할 때 딱 한 종류만 섭취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후향적으로 평가하는 섭취 빈도에 대해서는 통계학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 교수는 “이런 통계적 오류를 고려하더라도 생선류와 콩류를 덜 먹는 것보다는 자주 섭취하는 게 황반변성에 일정한 보호 효과를 가지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면서 “향후 생선과 콩을 어느 정도로 섭취해야 예방효과가 가장 높은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번 연구에서는 과일류 섭취가 잦을수록 초기 황반변성의 위험도가 낮았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생선류와 콩류에 미치지 않았다. 반면 육류는 섭취가 잦을수록 후기 연령에서 황반변성의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황반변성과 영양과 관련한 미국과 유럽의 연구에서는 중기 황반변성 환자가 아연, 구리,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면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또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사가 황반변성 유병률을 낮춘다는 분석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발표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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